현재 경기도에서는 지식산업의 기술고도화, 기술집약적 기업의 창업, 경기지역의 산학연관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등을 목적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도, 안산시가 출자한 산하기관 ’재)경기 테크노파크‘를 두고 있다. 이 기관의 장 임명과 관련하여 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특정인이 경기테크노파크의 신임 원장으로 인사위원회 추천을 거쳤다고 한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 결정이 있을 경우 경기도지사의 최종 임명으로 갈 공산이 크다.
문제는 그 특정인이 누구인가에 있다.
현재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서울시 전 비서실장 오성규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비롯, 비서실 직원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적 처벌 등 일련의 분노스러운 과정의 지근 거리에 있었던 당사자로,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이성적 판단능력을 보여야 할 오성규는 문제 해결 주체로서 아무런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과거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보냈던 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등 2차 가해에 앞장서며 피해자의 고통에 무감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인권위 공개 압박, 사건에 대한 부정에 더해 피해자의 주장이 거짓이고 억지라며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고 한 당사자다. 그러다 정작 국가기관의 사실관계 확인에 있어서는 침묵했다.
이는 그가 얼마나 성인지 감수성과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떨어진 인물인지 설명된다.
충남, 부산, 서울시에서의 기관의 장이 연이어 일으킨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내하도록 하고 있으며 동시에 피해자들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2, 3차 가해를 저지르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의원의 2차 가해에 대한 비난 여론에서 보듯이 이제 우리 사회는 성폭력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성찰을 요구하는 지점이 훨씬 높음 또한 보여주고 있다. 한 조직의 장 또는 주요결정권을 갖는 사람의 높은 성평등의식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련의 사건에 대한 성찰과 책임의식을 갖는다면 최소한의 자숙기간이라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경기도에 요구한다.
경기도는 지난해 ‘지역 성평등 지수, 2년 연속 중상위권’으로, 그동안 중하위였던 지수를 상승시켜왔다. 사회적 흐름에 따른 정책개선과 실행의 동력을 만들
어가며, 다양한 인사기용을 꾀하고, 성평등 옴부즈만 구축, 주요 기관들에 성평등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도정 내 성차별적 요소 제거와 젠더 폭력 추방을 위한 경기도 노력의 성과다.
그러나 이번 인사권 행사는 자칫 그동안 젠더 폭력이 최소한 공익구조 안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하여 그 효능감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하여 우리 사회가 공존의 길을 모색해가는데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읽혔던 지점을 퇴색시키는 것과 동시에 젠더 폭력에 둔감한 경기도라는 비판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
거듭 밝히거니와 경기도지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임명절차 과정을 중단하고 성평등한 도정실현을 하는데 함께 할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경기권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2차 가해에 앞장섰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해당 기관의 장에 임명하는 것에 반대하며 경기도의 성평등의식 수준, 권력형 성폭력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2021.02.18.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경기여성단체연합.경기여성연대.경기자주여성연대.
고양여성민우회.군포여성민우회.광명여성의전화.김포여성의전화.
부천여성노동자회.부천여성의전화.안양여성의전화.안산여성노동자회.
성남여성의전화.수원여성노동자회.수원여성의전화.수원여성회.시흥여성의전화.파주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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