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이프 벗들에게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달이었답니다.
한차례 미뤄지고, 그 다음주에 보게 된 이프!
황정은 작가의 연년세세를 읽고 이런저런 감상을 나눴어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함께 보실까요?
다들, 연년세세 읽고 어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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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금 어려웠어! 은유적 표현이 많아서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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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는 술술 잘 읽혔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지. 지금도 어떤 페이지를 펴도 잘 읽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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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이나 모성애, 모성을 위대한 것으로 치켜 세우는 모성신화, 가족간의 감정, 허구의 가부장... 이런 것들 외에도 넓은 범위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어.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힐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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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해. 다양한 유형이나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 내가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다 이해했는지 궁금해. 실험적인 소설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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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게 되고, 속도를 떨어뜨리게 되는 책이야! 참 예술적인 책이지. 아~ 배아프게 잘 썼다!! |
오늘은 좀 다른 방식으로 해 보자! 각 장을 하나 하나씩 이야기해보는 거 어때? 먼저 첫번째 장, 파묘! 어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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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일과 한세진이 산에 도착하기 전에 일꾼들은 이미 묘를 헤치고 있었지. 그 후에 이순일은 일꾼들이 배려 없이 먼저 나머지 작업을 해버릴까봐 급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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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나도 그 장면에서 이순일을 통해 그 세대 여성들의 모습을 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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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만수가 이순일에게 '엄마는 위대하다'라며 이야기하면서 사실 뒤에서는 한세진에게 '너무 효도하지 마'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고 화가 났어. 엄마가 어떤 여정으로 살아가는지를 보지 않으면서 위대함을 말하다니. 엄마의 삶을 읽으려고 하는 마음 자체도 없었지. 한세진은 효도하려 그런 게 아니라 엄마의 삶을 존중한 건데. 한세진이 이순일을 투덜거리면서도 따라다닌 것은, 엄마의 삶을 존중하는 행위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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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역할과 이념으로 나누어 버리니.. |
아주 좋아~ 두번째 장, 하고 싶은 말은 어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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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진에게 외국인이 추근덕댄 사건을 남편인 김원상에게 이야기했을 때, 김원상은 이렇게 얘기했지. "where is the toilet을 잘못 들은건 아니고?" 김원상 입장에서는 농담으로 한 것이지만 한영진에게 영향을 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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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책 앞머리에 쓰였던 주차장에 박아놓은 못이 생각나. 그 사람의 성품을 비유한 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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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장을 읽고 가족이라도 말해서는 안될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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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산 것이 아니야. |
캬~ 세번째 장, 무명은 어땠어? 자유롭게 얘기해줘! | |
무명과 순자와 이순일의 삶이 엄마들의 보편적인 삶이지. '무명' 장을 읽어보면 이순일이 어린 나이에 겪었던 것들이 끔찍하게 느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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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일은 계속 착실하게 일만 했지. 얌전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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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저거 하나 남았다는 그 말. 남자였다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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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순일은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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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이순일은 인간으로 살아남았지만, 외조부는 기껏 저거 하나 라고 얘기하는 장면이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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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순자가 그 집의 아들이나 손자로서 혼자 남았다면 이러지 않았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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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순자와 순자간의 연대가 눈에 띄었어. 순일이가 도망 간 다음에 잡히도록 한 것은 순자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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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명 아니야, 이순일이야. 라고 얘기하는 듯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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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는 끊임없이 여성을 무명화하려고 해. 작가는 그걸 꺼내어보고자 한 것 같아. |
마지막 장은 은유적인 표현이 많았지. '다가오는 것들'은 어땠어? | |
왜 고양이를 밟고 병원에 갔지? 종이 쇼핑백을 잘라냈잖아. 생명에 대한 어떤 마음. 명품도시. 하미영과의 관계. 납골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우지만 안산이라는 명품도시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사우스풀, 노스풀을 연결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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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작가가 고양이를 사용한 데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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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911 기념비와 안산의 '명품도시'라는 표현을 좋지 않은 뉘앙스로 얘기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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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안나의 삶을 껴안지 못했던 것처럼, 노만이 그 자기 어머니의 언어를 부정했던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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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명품도시로 가야 집값이 안떨어지고.. 이런 논리로 가는 것이 우리 세상이지. | |
'다가오는 것들'이라는 영화는 우울한 영화야. 영화에서는 평등과 자유가 허망한 것으로 되어버리지. 나탈리는 앞으로 늙어갈 것이고, 자기 삶을 온전히 자기가 꾸려야 하고 친정엄마를 돌봐야 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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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을 들여다보면 남녀가 나뉘어. 여성에게도 층위가 나뉘어진다면, 가부장제 세상에서도 안나와 같은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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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우리가 지금까지는 지나쳤을 수도 있고, 보이지 않았는데 뭐가 우리 눈에 다가왔는지를 생각하게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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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남성의 단어이고 연년세세는 계속되는 삶이지.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한마디 or 명언!
여성의 이름 | 하고 싶은 말 | 우리는 우리의 삶을 여기서 |
안간힘 | 울고 실망하고 환멸하고 분노하면서, 다시 말해 사랑하면서. |
이프 2월 모임의 대화 일부를 추려 보았습니다. 😊
다음 모임에는 <아이엠 우먼> 영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3월 10일(수) 오후 7시 30분 예정이니
이 대화에 함께 하기를 원하는 분은 다음 모임에 신청해 주세요.
이프 3월 모임 안내는 ↓ 아래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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