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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사진

[활동사진] 3월 뚜뚜모임 태안 태배길 후기

by 깡선 2025. 3. 18.

 

3월 뚜뚜모임 태안 태배길 후기

 

2025년 첫 뚜뚜 걷기 모임은 3월 셋째 주 토요일(315)에 진행되었다. 이번 걷기 장소는 태안 태배길이었다. 작년 3월 방문했던 곳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다시 한번 가보자는 뚜뚜벗들의 의견을 모아 재방문을 결정했다. 함께하고 싶은 벗들과 또 한 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자 했다.

 

먼 거리 나들이에서 가장 큰 고민은 이동수단이었다. 개인 차량을 나눠 타야 할지, 한 대로 함께 가야 할지 논의하다가, 한정희 샘께 남편분의 차량을 빌릴 수 있는지 부탁드렸다. 다행히 흔쾌히 지원해 주셔서, 뚜뚜벗들이 안심하고 신청할 수 있었다. 차량 운전은 뚜뚜지기가 맡았으며, 일일 자동차보험도 가입한 후 걷기 일정을 구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매운고추 어묵김밥과 간식을 챙겨 출발했다.

 

뚜뚜벗들은 짐을 한 보따리씩 챙겨 만남의 장소인 상록수체육관 앞에 하나둘 모였다. 한정희, 이문옥, 라라, 권선애, 강송화까지 5명이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내가 준비한 김밥을 "맵다!" 하며 호호 불어 먹었다. 이후 각자 준비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배를 든든히 채우고, 목적지인 태안 개목항을 향해 출발했다.

 

차 안에서는 다들 다녀왔던 여행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웃고 떠들다 보니 2시간 정도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러나 차에서 내린 순간, 작년에 방문했을 때와 너무나 달라진 풍경에 우리 모두 당혹스러웠다.

 

작년 3월은 음력 2월 초순이라 밀물 때여서 갯벌이 보이지 않았고, 찰랑거리는 바닷소리와 물안개 속에서 걸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음력 2월 보름경이라 썰물 상태였다. 바닷물이 빠져 텅 빈 갯벌이 드러나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다시 찾은 곳인 만큼 아쉬움을 뒤로하고 걷기 시작했다.

 

태배길 초입에서 길을 헷갈려 하던 중, 한 마을 주민이 트럭을 몰고 가다 우리를 보며 옆길로 가야 한다고 손짓해 주셨다. 외지인들이 시끄럽다고 싫어할 수도 있었을 텐데, 먼저 길을 알려주신 따뜻한 배려에 감사함을 느꼈다.

 

논밭을 지나 언덕을 넘고 바닷길을 걸었다. 썰물 덕분에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바위틈 사이로 석화()가 하얗게 드러나 있었다. 우리는 궁금한 마음에 작은 돌로 굴껍질을 두드려 보았고, 열리는 순간 가득 찬 하얀 속살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신선한 굴을 한입에 넣고 짭조름한 맛을 음미하며 자연의 선물을 즐겼다. 특히 한정희 샘이 열심히 껍질을 깨며 굴을 챙겨주신 덕분에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작은 산 능선을 따라 태배 전망대에 도착해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이후 구름포를 지나 의항해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는 작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느꼈다.

 

모래밭에서는 사람들이 갈고리 호미를 들고 조개 캐기에 한창이었다. 무지개조개 등을 채취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장비만 있었다면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썰물로 인해 멀리까지 걸어 나갔지만, 그 끝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마치 우리를 부르는 듯했다. 마지막 장소에서야 비로소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감탄이 터져 나왔고,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 순간, 왜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지, 그리고 뚜뚜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계속 먹고 또 먹었던 덕분에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대신 경치 좋은 카페 '몰로'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했다. 그곳에서 권선애가 핸드폰 사진 정리 방법을 설명해 주었고, 다들 각자의 휴대폰을 만지며 배워보았다. 졸고 있던 한정희 샘도 어느새 설명을 듣고 있었고, 우리는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카페에는 동백나무가 많았지만, 아직 꽃봉오리만 맺혀 있었다. 그래도 간간이 피어 있는 동백꽃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작년에는 냄비를 챙겨가서 라면을 끓여 먹고 쑥도 캤는데, 이번에는 편의점 컵라면으로 간편하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따뜻한 라면 국물로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에 얼어 있던 몸을 녹이며, 마지막까지 우리의 배를 채웠다.

 

이렇게 3월 뚜뚜모임은 건강과 행복으로 시작해, 따뜻한 사랑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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