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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여성주권자는 성평등한 사회를, 성평등한 일터를, 성평등한 삶을 원한다성평등 방향성 없는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분노한다

by 깡선 2025. 5. 13.

[공동성명]

여성주권자는 성평등한 사회를, 성평등한 일터를, 성평등한 삶을 원한다

성평등 방향성 없는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분노한다

 

지난 겨울, 대한민국 시민들은 차별과 혐오, 폭압 정치를 행하던 대통령을 탄핵하고 파면하였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훼손한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 성평등, 그리고 시민의 삶 그 자체였다.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징치를, 정의와 평등,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였다. 광장의 빛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열망으로,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소망으로 타올랐다. 민주시민의 손으로 1년 6개월 앞당긴 조기 대통령 선거다. 후보들은 이전의 과오와 문제점들을 분명하게 개선하고 한발 더 나아간 민주주의 실현과 시민들이 행복한 세상을 약속해야 한다. 

 

내란수괴 윤석열 정치의 자양분은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그리고 성평등의 파괴다. 이는 극우가 자라고 성장하는 양분과 같다. 새로운 정부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분명하게 현존하는 성차별의 부정과 성평등을 젠더 갈라치기라는 프레임으로 덮어 씌운 악의를 바로잡는 것. 그것이 새로운 정부의 사명이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로 시작된 혐오정치는 끝내 헌법과 민주주의 파괴로 끝맺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여성주권자들이 성평등한 사회를, 성평등한 일터를, 성평등한 삶을 원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허나 대선 공식일정 첫 날 발표된 후보들의 공약은 실망을 넘어 분노스럽다. 그 어디에서도 성평등이라는 방향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 파편적으로 관련 공약이 성평등과 젠더의 이름을 삭제한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이다. 윤석열 집권 이후 여성관련 지표들은 일제히 뒷걸음질을 거듭했다. 국가성평등지수는 2010년 발표 이래 처음으로 전년보다 낮아졌고, 감소하던 여성비정규직 비율은 증가했다. 초단시간, 시간제 여성노동자들은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일터에서 페미니즘 사상검증이란 마녀사냥으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1년 넘게 장관조차 없는 여성가족부를 가진 나라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을 왜 언급하지 않는가. 이런 문제 해결을 왜 약속하지 않는가. 

 

후보들은 성평등과 젠더라는 이름 자체를 회피하고 배격하고 있다. 이는 성평등을 와해시키려 했던 윤석열 정치의 계승이다. 차별과 혐오정치에 편승하여 목소리를 높였던 극우에 대한 굴복이다. 정치권이 남초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과대표집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통합? 필요하다. 하지만 통합도 방향이 필요하다. 성평등이라는 정의로운 명제를 압살해서는 안 된다. 회복시켜야 할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나? 민주주의와 성평등은 상호의존적이다. 베를루는 “민주주의가 발전할수록 성평등을 위한 기회가 더 늘어나며, 성평등이 확대될수록 민주주의의 기회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광장의 시민들이 그토록 염원한 민주주의는 실은 성평등의 다른 이름이다. 광장의 목소리에 동의하는 대선후보라면 광장의 염원과 소망을 반영한 성평등 정치의 방향성을 제시하라.

 

2025. 5. 13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안산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노동자회, 전북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노동자회, 경주여성노동자회,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산여성회, 전국여성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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