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여성 인권 운동가 故김애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미군 위안부와 기지촌 여성 인권운동가였던 김애란 선생님께서 지난 7월 25일, 향년 75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열다섯 살, 친구의 말에 속아 파주의 용주골 기지촌에 인신매매되어 끔찍한 폭력과 차별을 겪으셨던 김애란 선생님은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던 그 참혹한 현장에서 끝내 살아남아, 생존자에서 투쟁하는 증언자이자 돌봄의 주체로 남은 삶을 헌신하셨습니다.
김애란 선생님은 새움터에서 동료 피해자들을 돌보았고, 국가배상소송의 증인으로 법정에 서 기지촌의 숨겨진 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정부는 우리에게 미군 위안부를 시켜놓고 지금은 나 몰라라 하고, 그런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소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언니들이 불쌍하게 죽어가고 있으니 하루빨리 정부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법정에서 울면서 호소한 김애란 선생님의 증언은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진실이었습니다.
김애란 선생님은 마지막 유언으로
"기지촌에서 미군 위안부들은 미군들에게 큰 고초를 당했습니다. 그걸 그냥 묻어버리고 끝낼 수는 없습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언니들의 한을 꼭 풀어야 합니다. 저는 몸이 아파 비록 소송을 할 수는 없지만, 내 동료들, 내 후배들이 저 대신 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당신들의 엄마, 자매, 딸이라고 생각하고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언니들이 몸이 너무 아픕니다. 기지촌에서 당한 험한 일 때문입니다. 하지만 병원비 걱정으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병원비라도 걱정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전언을 우리 사회에 남기셨습니다.
기지촌은 끝난 역사가 아닙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되찾고, 남겨진 이들의 생존을 지지하며, 이 참혹한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혀내는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애란 선생님의 생애는 고통의 기록이 아니라, 꺾이지 않은 존엄의 기록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선생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빈 소 : 송탄장례문화원(경기도 평택시 오리곡길 30)
■ 발 인 : 2025. 7. 31.(목) 09시 30분
■ 추모식 : 2025. 7. 30.(수) 17시 00분
■ 장 지 : 에덴추모공원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449-82)
■ 주 관 : 기지촌 여성 인권운동가 故 김애란 선생님 여성장 장례위원회
※고인의 뜻을 기리는 마음으로 조의금을 정중히 사양합니다.
※조문이나 추모식에 참석 하시는 분은 송탄역에서 연락주시면 차량으로 이동지원 가능합니다.
※문의 : 새움터(031-663-4655), 새움터 고미라 대표(010-5377-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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