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노동 없는 대선, 여성노동자가 말한다⑦] 비혼-비출산이 '스펙'이 되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 노동자도, 여성도 보이지 않는 대선을 앞두고 여성노동자회는 기획기사 <성평등노동 없는 대선, 여성노동자가 말한다>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총 7회의 기획 연재 기사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대선 의제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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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성차별은 면접 볼 때마다 있었어요. 면접 당시 남자 지원자도 함께 있는데, 기본적인 면접 질문들이 오가고, 여성인 저에게만 오는 질문이 있었어요. 남자친구가 있는지, 결혼은 언제쯤 할 건지, 임신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이게 성차별적인 질문인지 알았지만 어쩌겠어요. 취업은 해야 하고 면접 질문에는 답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성차별적 질문을 하는 것도 상당히 불쾌했지만, 더 불쾌했던 것은 면접관들이 저를 앞에 두고 "근데, 여자는 결혼하면 그만두지 않나?" 등으로 잡담하고, 비아냥대는 거였어요. 결혼과 임신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기 때문인지 합격은 되었지만, 저는 입사하지 않았어요. 입사를 한다 해도 뻔히 보였어요. 앞으로 더한 성차별적인 상황들이. 그리고 합격 안내를 받았을 때 성차별이 일어난 상황을 얘기했고, 해당 사유 때문에 입사를 취소한다고도 말했지만 어떠한 사과의 말을 들을 수 없었고, 어떠한 조치도 없었어요."
"면접을 볼 때마다 결혼·임신·출산의 질문들을 받은 경험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결혼·임신·출산의 계획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너무 잘 알았죠. 제가 면접을 보면서 후회스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비출산'을 제 무기처럼, 장점처럼 어필했던 적이에요. 합격에 대한 간절함과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저도 모르게 '출산 계획이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계속 근무가 가능하다'라고 어필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후회스러워요. 그리고 면접을 볼 때 나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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