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스케치]_20241025 김경숙상 시상&기자회견 : 사라진 공장, 꺼지지 않는 저항의 불꽃 참여
* 일시 : 2024년 10월 25일 (금)
* 장소 : 경북 구미시 4공단로7길 53-29 구미 옵티칼 하이테크 공장 앞
[대구여성노동자회 봄 연대발언]
“보고싶은 엄마. 우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장들처럼 돈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 잘살면 돈 없는 우리들쯤이야 자기들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지요? 하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착한 마음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우리들의 처지를 기억하며 성실하고 정의롭게 살아야 하고요. 그래야 저 나쁜 사장들과 다를테니까요. 우리가 힘을 합치면 우리의 문제는 곧 해결됩니다.”
1979년 김경숙 열사의 편지글은 2024년 이 자리, 한국 옵티칼 투쟁과 맞닿아 있습니다. 국내 최대 가발공장 YH무역 여공들은 수입억원을 미국으로 빼돌리고 일방적으로 폐업한 기업에 맞써 투쟁했습니다.
유신독재시절, 노동조합을 하면 빨갱이라 끌려가던 그 시절에 김경숙 열사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요?
일본기업 니토덴코는 토지 무상 임대 등 한국에서 각종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곳 옵티칼에서 10년을 넘게 일한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했습니다.
얼마전 이곳에서 열린 가을밤의 음악문화제에서 고공에 계신 동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했던 말이 기억 납니다.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부품이 아니다. 노동이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옵티칼 공장을 세우고 돌아가게 한 진짜 주인은 노동자 입니다.
구미 공장에서 평택 공장으로 물량을 이동하고, 30명을 신규채용을 한 기업이 7명의 고용승계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손해배상 가압류 등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성실한 대화 조차 하지 않는
일본 기업에 맞써 투쟁하고 있습니다.
옵티칼의 투쟁은
김경숙 열사가 그랬듯이
이 공장의 주인이 노동자라고 말하는 투쟁입니다.
노동자들의 존엄을 지키는 투쟁입니다.
두려움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맞써 싸운
고공농성 300일의 날들이 이미 승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정혜, 소현숙 동지~
두 동지가 외롭지 않도록 곁을 지키고 함께 하겠습니다.
다음주 11월 2일, 고공농성 300일, 옵티칼로 가는 연대버스에 대구 시민단체 담당으로 대구여성노동자회가 함께 조직하고 있습니다.
옵티칼의 투쟁을 저희가 있는 말하고 알리겠습니다.
”너 하나 이렇게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
그러면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냐”
그렇게 누군가 먼저 길을 내고 그 길을 지금 우리가 걷고 있다고
1979년 김경숙 열사가 그랬듯이
1931년 강주룡이 을밀대에 올라서 외쳤듯이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도 굴하지 않고 어둠속을 밝히는 별빛처럼
나를 넘어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의 길을 나섰던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기억하겠습니다.
박정혜·소현숙 동지~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무탈하게 승리해서 땅을 밟는 날을 가까이서 얼굴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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