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보도자료, 성명, 논평

[공동성명] 정치적 지향과 무관하게 공론장에서 그 어떤 차별과 혐오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by 깡선 2025. 5. 30.

[공동성명] 정치적 지향과 무관하게 공론장에서 그 어떤 차별과 혐오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대선 공론장에서 정책이 아닌 혐오와 차별의 언어가 난무하고 있다. 정치적 지향과 무관하게, 공론장에서의 그어떤 차별과 혐오 발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지난달 30일 김문수 후보자의 배우자 설난영은 거침없는 노조 혐오발언을 쏟아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할 때 노조는 아주 과격하고, 세고, 못 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이는 과거 자신의 이력을 부정하는 차원을 넘어 노동조합 전체와 노동자들을 모독하는 차별적 발언이다. 게다가 지난 26일 사과를 한다던 그는 당시에 있던 노조비하발언을 "조금 희화화해 우리 당원들에게 이야기하다 보니 그런 발언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해명마저 혐오와 차별이 가득하다. 노동운동가를 희화화하지 않으면 발언할 수 없는 것인가. 이는 또다른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다.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사회의 공기이며 사회의 진보를 견인하는 조직이다. 그 누구도 공론장에서 차별과 혐오를 생산해서는 안 된다. 

 

이어 지난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유시민은 여성 혐오와 노동자 차별이 결합된 전근대적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유시민은 "대학생 출신"과 "찐 노동자"를 대비시키며 노동자를 열등한 존재로 규정했다. 이는 전형적인 학력주의적 사고로, 노동의 가치와 현장 경험을 폄하하는 계급차별적 발언이다. 독재시대,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요한 조직이자 독재에 맞선 투쟁의 최전선이었다. 엄중한 시대 노동조합 위원장 경력은 그 자체로 충분히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할 사회적 경험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몹시도 부족한 것으로 취급했다. 노동현장에서의 투쟁과 연대, 리더십 경험은 학력만큼이나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노동운동의 경험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거예요"라는 말로 폄하했다. 이는 노동자, 운동 전체에 대한 모독이자,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또한 심각한 것은 설난영 씨를 독립적인 개인이 아닌 남편의 부속물로만 인식하는 가부장적 시각이다.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겠죠", "사모님이 됐어요"라는 표현들은 여성을 오직 남편의 지위에 종속된 존재로만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여성이 자신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가진 독립적 주체임을 부정하는 여성 혐오적 발언이다. 이는 여성의 능력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차별이다.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동등한 기회를 갖고 활동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성평등 사회 실현에 역행하는 것이다. 

 

유시민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는 여성 혐오적, 노동자 차별적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진보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이런 구시대적 편견을 재생산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다. 스스로의 인식을 성찰하고 개선하라. 언론과 공론장에서 여성과 노동자,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발언이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대선은 정책 대결의 장이어야 한다. 비전과 미래를 논하는 자리여야 한다. 그러나 대선이라는 공론의 장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혐오와 차별을 반복해서 재생산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성별, 학력, 출신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다. 여성노동자들의 존재와 가치를 폄하하는 어떤 발언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5.5.30

 

한국여성노동자회ㆍ경주여성노동자회ㆍ광주여성노동자회ㆍ대구여성노동자회ㆍ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ㆍ부산여성회ㆍ부천여성노동자회ㆍ서울여성노동자회ㆍ수원여성노동자회ㆍ 안산여성노동자회ㆍ인천여성노동자회ㆍ전북여성노동자회ㆍ전국여성노동조합

댓글